미국 팝아트의 선구자이자 예술계의 혁명가로 불리는 앤디 워홀(Andy Warhol)은 미국 뉴욕 출신의 화가입니다. 초기에는 상업미술가로 활동하며 대중문화 속 이미지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반복해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이후 순수예술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캠벨 수프 깡통과 같은 일상생활용품을 소재로 작업하였습니다. 특히 마릴린 먼로 등 유명인사들을 그린 초상화 시리즈는 현대 미술사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앤디 워홀은 어떤 사람인가요?
워홀은 1928년 8월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철강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15세 무렵부터는 만화나 영화 포스터를 그리며 용돈을 벌었습니다. 대학에서는 회화를 전공했지만 졸업 후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잡지 표지 디자인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인기 있던 배우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이용해 <마릴린 먼로>라는 제목의 삽화를 그려 팔았는데, 이 작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앤디 워홀의 대표작으로는 뭐가 있나요?
1962년 발표한 <캠벨 수프 캔> 연작은 대량생산되는 공산품인 캠벨 수프 통조림을 캔버스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입니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듯 똑같은 모양새지만 하나하나 다른 색깔로 칠해져 있고, 각 캔마다 고유 번호가 찍혀 있다는 점에서 기성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색깔 조합이지만 물감을 덧칠함으로써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독창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에서 친숙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일상’ 혹은 ‘대중’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 평가하기도 합니다.
앤디 워홀의 삶 중 인상 깊었던 일화는 뭔가요?
1960년대 초 워홀이 자주 가던 식당 주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새긴 명함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러자 식당 주인은 “당신처럼 돈 많고 유명한 사람이 나 같은 사람한테 왜 그런 걸 주느냐”며 화를 냈습니다. 그때 워홀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당신같이 가난한 사람한테는 내 이름을 새겨 넣은 종이쪽지조차 줄 수 없어요.”